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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심리학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시장과 곡예사의 교훈 (줄거리)

by for your growth 2024.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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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지난 포스트에서 우리는 차라투스트라가 10년간의 고독한 수행을 마치고 산을 내려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https://foryourgrowth.tistory.com/entry/Thus-Spoke-Zarathustra-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철학적 여정의 시작과 의미

들어가며니체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철학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오늘은 이 작품의 시작 부분을 상세히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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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가 처음으로 사람들과 마주하는 순간,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사건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 시장에서의 외침, 줄타기 곡예사의 비극

차라투스트라는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활기찬 시장의 소음에 휩싸였습니다. 상인들의 외침, 흥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뒤섞여 거대한 소리의 파도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차라투스트라(주변을 둘러보며): "이곳이구나. 인간들이 모여 사는 곳.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을까?"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시장 한가운데 있는 분수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의 모습은 곧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차라투스트라(목소리를 높여): "형제자매들이여! 들으시오! 나는 여러분에게 초인을 가르치노라!"

군중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일부는 귀를 기울였고, 다른 이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차라투스트라: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존재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무엇을 하셨나요?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했듯이, 이제 인간에서 초인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존재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무엇을 하셨나요?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했듯이, 이제 인간에서 초인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군중 속 한 사람(비웃으며): "저 미친놈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원숭이라고? 우리를 모욕하는 건가?"

다른 사람: "초인? 말도 안 되는 소리군. 우리는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초인이야."

차라투스트라는 당황했지만, 계속해서 열정적으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차라투스트라: "여러분, 이해하십시오! 신은 죽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위대함을 깨우십시오!"

그러나 사람들은 점점 더 무관심해졌고, 일부는 비웃기 시작했습니다. 차라투스트라의 말은 시장의 소음에 묻혀갔습니다.

바로 그때, 갑자기 사람들의 시선이 하늘로 향했습니다. 시장 광장 위로 팽팽하게 당겨진 줄 위에서 한 곡예사가 균형을 잡으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군중들(환호성을 지르며): "와! 저걸 봐! 정말 대단해!"

차라투스트라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곡예사의 용기와 기술에 감탄하면서도, 그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안감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한 광대가 줄타기 곡예사의 뒤를 쫓아 줄 위로 올라갔습니다. 

광대(조롱하듯): "이봐, 느림보야! 비켜! 내가 널 지나갈 테니!"

곡예사는 당황했고, 순간 중심을 잃었습니다. 그는 균형을 잡으려 애썼지만, 결국 줄에서 미끄러져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군중들(공포에 질려 외치며): "아악! 저 사람이 떨어졌어!"

차라투스트라는 재빨리 달려가 쓰러진 곡예사를 부축했습니다. 곡예사의 몸은 이미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차라투스트라(곡예사를 안고): "용감한 친구여, 당신은 위험을 무릅쓰고 살았소. 그것이 당신의 운명이었고, 이제 당신의 운명으로 죽어가는군요."

곡예사(힘겹게 말하며): "내가... 실패했군요. 이제 나는 지옥에 가겠죠..."

차라투스트라: "아니오, 친구여. 지옥도 천국도 없소. 당신의 영혼은 이 땅에서 살아갈 것이오. 당신은 죽은 자들보다 더 용감했소. 두려워하지 마시오."

곡예사는 차라투스트라의 팔에 안겨 마지막 숨을 거두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놀라움과 공포, 그리고 연민이 뒤섞인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차라투스트라(곡예사의 시신을 안고 일어서며): "보시오, 여러분! 이 사람은 자신의 삶을 위험에 걸었소. 그는 진정으로 살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 했소.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초인의 정신이오!"

그러나 사람들은 이미 흩어지기 시작했고, 대부분은 차라투스트라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깊은 실망과 함께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됩니다.

차라투스트라(혼잣말로): "이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어. 개인을 찾아 가르쳐야 할지도 모르겠군."

해가 저물어갈 무렵, 차라투스트라는 곡예사의 시신을 안고 조용히 마을을 빠져나갔습니다. 그의 앞에는 새로운 도전과 가르침의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작품 해석: 시장과 곡예사가 상징하는 것

활기찬 시장. 상인들의 외침과 흥정 소리,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뒤섞인 인간 군상의 전형적인 모습이 펼쳐집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곳에서 자신의 첫 가르침을 전하기로 결심합니다.

그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존재"라는 것.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진화했듯이, 이제는 인간에서 초인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급진적인 메시지였죠. 하지만 시장의 사람들은 그의 말을 비웃었고, 심지어 모욕으로 받아들이기까지 했습니다.

 

이야기의 전환점은 줄타기 곡예사의 등장과 함께 찾아옵니다. 시장 광장 위로 팽팽하게 당겨진 줄 위에서 펼쳐지는 곡예는 순간적으로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광대의 방해로 인해 곡예사는 결국 추락하고 맙니다.

이 장면에서 주목할 점은 차라투스트라의 반응입니다. 그는 죽어가는 곡예사를 끌어안으며 깊은 연민과 존경을 보입니다. "당신은 위험을 무릅쓰고 살았소. 그것이 당신의 운명이었고, 이제 당신의 운명으로 죽어가는군요."

 

이 장면은 여러 층위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 시장의 상징성
    •    대중의 무지와 무관심을 대표
    •    물질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축소판
    •    진정한 가치와 메시지가 묻히는 공간
  2. 줄타기 곡예사의 의미
    •    자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
    •    높은 이상을 추구하다 좌절하는 비극적 영웅
    •    초인으로 가는 과정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예시
  3. 광대의 역할
    •    진지한 노력을 방해하는 냉소주의의 상징
    •    사회의 파괴적 요소를 대변
    •    진보를 방해하는 기존 가치관의 현현

 

차라투스트라의 깨달음

이 사건을 통해 차라투스트라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진리를 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체감한 것이죠. "이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라는 그의 독백은, 진리 전파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마치며

이 장면은 니체의 철학에서 핵심적인 주제들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대중과 개인, 이상과 현실, 도전과 좌절이라는 영원한 대립 구도 속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차라투스트라는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가르침을 전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차라투스트라가 이러한 실패를 발판으로 어떻게 자신의 가르침을 발전시켜 나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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